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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> 앞 표지


최근에 전입신고를 했다. 혼자서 산 적은 있었지만 직접 전입신고까지 하고 나니 오롯이 내 공간이 생긴 기분이 들었다. 그래서 관심이 갔던 책 ‘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’를 소개한다.

서평단을 모집할 무렵 필자도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. 그 때까진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내 방이 따로 있었다. 처음 내 방이 생겼을 땐 내 공간이 생겼다고 좋아했었다. 그것도 잠시. 지내다보니 내 공간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.

독립적인 공간을 열망하다 최근에 드디어 독립했다. 그리고 이 책의 서평을 쓰려고 책을 편 순간 막막했다. 아니 개운했다. 한 편의 드라마를 읽어가는 기분이었다. 평범한 개인이 집을 사기까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일들이 생기는지 알게 됐다. 대체 이 많고 복잡한 일들을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막막했고, 이렇게 책으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개운했다.

각각의 작은 이야기 모음마다 친절한 설명이 있다. 영화 속 집들과 비교도 해준다. 대부분 작가님의 경험담을 적으셨지만 경험 속에서 얻은 지혜들도 엿볼 수 있다. 작가님과 비슷한 가족관계인 필자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어갔다. 한편으론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것만 같아서 두렵고 답답하기도 했다. 일어나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완독한 지금, 굉장히 뿌듯하다.

<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> 뒤 표지


이 책의 목적은 정보전달만이 아니다. 만약 집을 사는 절차만 알고 싶은 분에겐 추천하지 않는다. 가족에게서 독립하고 싶지만 남은 가족의 독립도 설계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.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, 갈등들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. 그 갈등을 쉽게 해결하진 못한다. 각자의 처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. 그래도 참고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. 훗날 내가 집을 사게 된다면 이 책 덕분일 것이다.